《오블리비언: 리셋(Oblivion: Reset)》은 2013년 톰 크루즈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오블리비언》의 세계관을 확장한 공식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인류 재건 서사에서 한층 더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와 기술 문명의 붕괴 이후 재정의되는 ‘기억’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SF 장르 내에서 드물게 기억 조작과 자아 해체를 주제로 삼아, 기술적 디스토피아를 철학적 비극으로 승화시킨 본 작품은 2025년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SF 기대작 중 하나다.
영화 정보 및 제작 배경
《오블리비언: 리셋》은 유니버설 픽처스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며, 톰 크루즈는 이번에도 제작 총괄로 참여하지만, 출연은 하지 않는다. 연출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다시 맡았으며, 전편과 같은 미장센 중심의 SF 스타일을 계승했다. 각본은 마이클 그린(《로건》, 《블레이드 러너 2049》)이 맡아 보다 철학적이고 복합적인 구조를 구성했다.
주연은 리차드 매든이 새로운 주인공 ‘마르코 베일’ 역을 맡았고, 제시카 차스테인은 기억 복원 프로젝트의 책임 과학자 ‘엘레나 포스터’ 역으로 등장한다. 이번 속편은 전작으로부터 약 8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며, ‘기억을 가진 자와 잃은 자’ 사이의 정보 전쟁이 핵심 테마다.
줄거리 및 주요 등장인물 분석
《오블리비언: 리셋》의 배경은 지구가 스캐브 전쟁 이후 ‘기억 재정렬 계획(Memory Reboot Program)’ 하에 운영되는 미래. 인간 생존자들은 특정한 기억만을 유지한 채 ‘기억 재활용’ 방식으로 인류 문명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위 엘리트 집단은 대중의 기억을 조작하여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 마르코 베일(리차드 매든)은 기억 복원 테스트 도중 자신의 기억 중 일부가 삭제된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의 기억’임을 알게 되고, 본래 자신은 반체제 그룹의 리더였다는 사실을 점차 떠올리게 된다. 그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금지구역인 ‘오래된 스캐브 존’으로 향하며, 그곳에서 고대 기록 장치와 AI ‘에코’를 발견한다.
엘레나 포스터(제시카 차스테인)는 기억 복원 프로그램의 최고 책임자로, 마르코의 기억이 왜 바뀌었는지를 추적한다. 처음에는 그를 시스템의 오류로 간주하지만, 점차 자신 또한 일부 조작된 기억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엘레나는 과학자이자 모성적 감성을 가진 인물로, 인간성과 진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또한 AI ‘에코’는 전작의 ‘테트’ 잔재에서 발전한 자율의식을 지닌 존재로, 인간보다 더 많은 ‘기억의 파편’을 보관하고 있다. 에코는 마르코에게 과거 톰 크루즈가 연기했던 ‘잭 하퍼’의 임무 기록과 전쟁 진실을 보여주며, 인류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기억이라는 개념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기억이 없는 나도 나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디스토피아에서 철학적 탐구물로 확장된다. 결말에서는 마르코가 ‘기억 리셋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인류 전체에게 각자의 진짜 과거를 돌려주는 결단을 내리며,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비극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여운을 남긴다.
국내외 반응 및 기대 심리
《오블리비언: 리셋》은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SF 팬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Variety는 “기억과 정체성, 기술 통제라는 주제를 블레이드 러너 이후 가장 정교하게 다룬 SF”라고 극찬했고, IndieWire는 “리차드 매든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내면 연기와 시각적 미장센이 압도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IMAX 특별 상영이 검토 중이며, 톰 크루즈의 세계관 잔존 요소가 국내 팬들에게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영화, 다음 무비토크, 트위터 등에서는 “진짜 속편이 왔다”, “기억 조작 SF의 정점”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철학, 액션, 미스터리, 비주얼 SF를 조합해 복합적 장르 서사를 구현하며, AI 시대의 윤리적 질문을 현실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후반부에는 인류가 진실을 마주했을 때 과연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열어두며, 사유의 여지를 남긴다.
결론적으로 《오블리비언: 리셋》은 단순한 속편을 넘어,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철학적으로 재조명한 고밀도 SF 영화**다. 2025년 하반기, 가장 지적인 SF 블록버스터로 손꼽히기에 충분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