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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엑스테리토리얼>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국내 해외반응(2025)

by 머니트랜드9 2025. 5. 10.

영화 <엑스테리토리얼(Exterritorial)>은 국가, 경계, 정체성이라는 현대 정치사회의 주요 담론을 영화적 시선으로 풀어낸 독립 예술 영화입니다. 2023년 유럽 주요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며 비평가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난민과 외교 면책 특권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 세계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경의 의미가 무너지고, 개인이 제도 바깥에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각 언어로 철학을 풀어내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엑스테리토리얼>의 제작 정보, 줄거리 및 주요 등장인물, 그리고 국내외 반응을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영화 엑스테리토리얼 포스터 이미지

출시일, 감독 및 제작 정보

<엑스테리토리얼>은 2023년 10월,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최초 공개된 후, 로테르담, 토론토,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를 순회하며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감독은 독일 출신의 신예 여성 감독 레나 브룩너(Lena Brückner)로, 이전에는 다큐멘터리와 실험 영화를 오가며 정치적 이슈를 꾸준히 다뤄온 인물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녀의 첫 장편 극영화 데뷔작으로, 실화를 기반으로 하되 픽션적 구성력을 가미해 극적인 전개와 철학적 질문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제작은 독일의 작은 예술영화 제작사 Filmkultur와 유럽연합 시네마 펀드가 공동 지원했으며, 프랑스, 벨기에와의 협업을 통해 유럽 공동제작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4:3 화면비, 16mm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는 정형화된 상업 영화의 틀을 벗어나, 관객에게 일종의 ‘시청각 저항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사운드는 실제 정치청문회 음성을 샘플링해 편집한 오리지널 트랙으로 구성되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영화의 제목인 ‘엑스테리토리얼’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등이 주권 국가의 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치외법권’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로, 이는 영화의 중심 서사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국가 밖의 개인, 권력 밖의 인간은 과연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이 영화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화두입니다.

줄거리 및 주요 등장인물

영화는 국경이 철폐된 가상의 근미래 유럽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국제 외교 도시였던 제네바에서 발생한 한 사건을 중심으로, 치외법권 상태에 놓인 외교관들과 그 틈에서 존재하는 비국적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난민 ‘마리야’로, 그녀는 부모를 찾기 위해 국제기구 건물 안으로 잠입하면서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투명한 존재인지를 자각하게 됩니다.

마리야는 UN 건물 내에서 폐쇄된 구역 ‘엑스테리토리얼 존’에 몰래 숨어살면서, 폐쇄된 구조 속 인물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녀가 조우하는 인물들 — 고립된 외교관, 망명 중인 예술가, 퇴직을 앞둔 보안요원 —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제도 바깥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각자의 ‘국가 없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를 통해 ‘존재’에 대해 자문하고, 그 과정에서 연대의 감정을 발견하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리야 (나디아 코스트로바) – 17세 우크라이나 난민 소녀. 가족을 잃고 홀로 남겨진 채 제도와 경계 바깥에서 생존을 모색합니다. 눈빛과 침묵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 프란츠 바우어 (다니엘 브륄) – 독일 외교관. 국제기구 내에서 스캔들에 연루되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립된 인물. 마리야와 우연히 만나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습니다.
  • 루이즈 셀렝 (앙드레아 베스티) – 프랑스 출신의 전시 작가. 국가 탄압을 피해 도피 중이며, 마리야에게 ‘경계 없는 예술’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느린 호흡과 시적인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보다 공간, 구조, 시선 등을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합니다. 이는 관객이 직접 해석하게 만드는 여백을 제공하며, 반복되는 계단 장면, 복도, 폐쇄된 문 등의 시각적 은유는 ‘제도적 감옥’으로서의 국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국내외 반응 및 평론가 평가

<엑스테리토리얼>은 개봉 당시 유럽 평단으로부터 “정치철학과 미장센의 완벽한 결합”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독일의 Die Zeit는 이 작품을 “2023년 가장 개념적으로 도전적인 영화”로 선정했으며, 프랑스 Cahiers du Cinéma 역시 “현대적 유랑자들의 초상화”라 표현했습니다. 로테르담영화제에서는 비경쟁 부문에서 관객상 후보에 올랐고, 베를린 포럼 섹션에서는 관객 토론 회차가 전석 매진되며 작품성뿐 아니라 사회적 화제성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나디아 코스트로바는 비전문 배우 출신으로, 실제 난민 출신의 모델이라는 점이 관객의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이 영화의 윤리적 중심점으로 작용하며, 영화 내내 극적인 클로즈업과 긴 침묵을 통해 감정의 진폭을 표현합니다. 평론가들은 이를 ‘내러티브보다 감정이 먼저 도착하는 영화’라 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으며, 독립예술영화관 및 영화 전공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용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관객은 “스토리가 아닌 구조로 말하는 영화”, “감상 후 해석하는 것이 아닌, 관객을 질문 속에 두는 영화”라는 평가를 남겼으며, 상영 후 감독과의 GV에서도 ‘국가 밖의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비록 일반 상영관에서는 보기 어려운 실험 영화에 가깝지만, <엑스테리토리얼>은 동시대 영화가 사유와 미학, 그리고 정치적 문제의식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정형화된 관습에서 벗어나 진짜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은 분명 강한 울림을 줄 것입니다.